스타워즈 8 : 라스트 제다이 – 21세기의 스타워즈

지난 주말에 본 아이맥스에서 에피소드 8을 관람했습니다. 제작년에 개봉한 에피소드 7은 차일 피일 미루다가 영화관 관람을 놓쳐서 이번에는 정신 바싹(?) 차리고 예매를 했습니다.^^;
기존 시리즈에 주축이었던 스카이워크 가문이 시리즈에서 좀 벗어나게 된 것 덕에 호불호가 꽤 갈리는 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에피소드 7때부터 여성 주인공 레이에 대한 호불호도 있었던 기억이 있네요.

어떤 분들의 말씀처럼 이번 스타워즈 시리즈를 통해서 기존의 스카이워크 가문을 중심으로 전개된 선택된자, 신화적 영웅주의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인것 같다는 생각에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작년에 개봉한 스핀오프였던 로그원도 그렇지만, 디즈니 인수후 새롭게 전개되는 스타워즈에서는 평범한 사람, 이름없이 스러져 간 인물들의 희생으로 얻어진 뼈아픈 승리 등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부분이 꽤 마음에 듭니다. 그래서, 이번 에피소드 역시 논란과는 별도로 마음에 쏙 드는 영화였습니다. 마음속에 스타워드 시리즈 순번을 배정한다면… 클래식 1과 로그원 다음 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돌이켜 보면 제가 스타워즈, 그 중에서도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으로 명명된 클래식 1을 좋아했던 이유는 은하계 변방에서 농사나 짓던 평범한 청년 루크(이 당시에는 우연히 발견된 포스 수련 가능자 정도였으니)가 거대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온갖 모험을 겪고 난 뒤에 데스스타 파괴라는 메인 퀘스트를 클리어하는 전형적인 서사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시리즈에서 스카이워커 가문이 메인으로 공식화 되면서, 이런 성장형 이야기가 희석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진행된 레이의 성장과 수련기는 한 편으로는 클래식 1과 2 초기 부분(내가 네 아버지다 전)이 떠올랐습니다. 클래식 1이 지금 만들어졌다면 이렇게 전개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한 편으로는 이전 시리즈의 주인공이나 주요 인물들을 시리즈마다 퇴장시킴으로써, 스타워즈 이야기 주축의 세대 교체가 진행된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에피소드 7에서의 한 솔로의 죽음이라든지, 이번 편의 아크바 제독 사망(그 용감했던 분도 이번편으로 장렬히 전사를…ㅜ.ㅡ), 루크의 승천 등. 차례 차례로 시리즈때마다 주축 인물들이 퇴장하며 다음 세대에 바통을 넘기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일부 팬들쪽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던 건 이런 부분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시리즈 인물들의 주요 바통 터치가 중요하고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타워즈 시리즈가 보다 더 풍부하고 오랜 시간동안 계속 진행되려면, 과거에 얽매여서는 이후 진행이 매우 어려울 수 있을 테니까요. 또한, 20세기에 미국 신화로까지 받들어졌던 스타워즈도 이제는 시대에 맞게 변화된 세상의 인식을 받아 들일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20세기때는 레아 장군이 공주였을 때 황금색 속옷을 입혀도 괜찮았지만, 이제는 여성 주인공의 주요 묘사에 신경을 꽤 써야 하는 시대입니다.

유선 전화로 스타워즈 봤냐고 친구에게 물어 보던 시대에서 SNS로 관람 인증샷을 찍는 시대라는 걸 한 번 실감하는 시리즈였습니다.

jijab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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