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블랙잭 창작비화 – 만화의 신이 가진 인간적인 면들

아톰으로 유명한 데즈카 오사무에 대한 설명이 굳이 필요할까라는 생각을 가끔 해봅니다. 워낙에 유명하고 방대한 양의 작품들을 남긴 인물이니까요. 하지만, 이런 위인들의 감추어졌거나 드러나지 않은 인간적인 면모를 다룬다면 다릅니다.

이 만화 시리즈는 바로 그런 점을 중점적으로 드러내 주기 때문에 주목했습니다. 언제나 인자하게 웃고 있었지만, 많은 담당자 편집자들을 조마조마하게 만들 정도로 촉박한 마감 지킴에, 무리한 일정을 문화생들에게 강요하는 일들 등. 각 에피소드 마무리 부분에 ‘그래도 데즈카 선생의 마음과 열정은…’이라는 식으로 훈훈하게 마무리하려고 하지만, 창작에 대한 욕구가 가득한 한 인간의 모습을 잘 볼 수 있었습니다. 결코 위인이라기 보기는 어려운 예민하고 비꼬는 성격에, 애니메이션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심해 애니메이션 제작비를 위해 만화를 그릴 정도의 정신소유자였으니, 주변 인물들이 꽤나 힘들었을 거라는 짐작이 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많은 사람들의 희생아닌 희생을 통해 불새를 비롯해서, 붓다, 아톰, 리본의 기사같은 작품이 나올 수 있었을 겁니다. 도스트예프스키도 빚독촉에 쫓겨 아이러니하게 불멸의 명작들을 남긴것처럼, 창작자들은 자의든 타의든 스스로를 어려운 처지로 몰아가는 경향이 있어 보입니다.

데즈카 오사무의 이야기지만 상당 부분은 관련 문화생(코브라의 하라다 부치같은 후에 유명 만화가가 되는 이도 있을 정도)과 담당 편집자들의 이야기들이 주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 창작자들을 위해 모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들은 소소해 보이는 생활들이지만, 후에 집약해 보면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니는 것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슬럼프시기에 단편으로 기획된 블랙잭의 장기 연재 결정등의 에피소드들도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책상 한 켠을 차지한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들을 보니 언젠가 한 번 더 읽어 봐야 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jijab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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