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 봉준호 감독만이 만들 수 있는 현실적인 판타지

배급사들과의 진통이라는 영화 외적인 요소에서부터 화재가 되었던 옥자를 오늘(7월 8일) 보고 왔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특유의 냉소적인 시선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옥자 이전에 나왔던 설국열차는 그런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보는 내내 봉준호 감독 영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옥자는 정말 리턴 오브 봉준호입니다.^^b
페르소나같은 변희봉 선생님의 출현부터 ‘아! 봉준호 영화구나.’라는 감이 오는데, 영화 구석 구석에 엇박자적인 인물들의 좌충우돌적인 모습이 정말 봉준호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옥자와 미자의 우정을 묘사하는 초반 액션씬은 편안하게 전원적인 풍경을 보며 안심하던 관객들에게 순간적인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이 부분은 자칫 늘어질 수 있는 초반 도입부에 살짝 긴장감을 주는 것은 물론 미자가 그토록 옥자를 구하기 위해서 애를 쓰는 이유를 각인시켜 줍니다.

옥자를 살리기 위해 자본으로 상징되는 금돼지를 건네는 미자의 모습은 그토록 손가락질했던 자본주의라는 괴물을 길들이기 위해서는 결국 그 상대자도 그러한 힘을 가져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봉준호 감독 자신과 거대 자본사이자 IT기업인 넷플릭스와의 관계를 떠오르게도 합니다.

영화 보는 내내 정말 봉준호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한 듯한 느낌이고, 그래서 더 재미있었습니다.

p.s.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걸 보며, 쿠키 영상을 기다리고 있었는데(네! 요즘 유행하는 쿠키 영상이 있으니 크래딧이 다 올라 갈 때까지 기다리세요.), 마침 깜짝 이벤트처럼 봉준호 감독님과 변희봉 선생님이 무대 인사를 하러 나오셨습니다.^^b

나오는 길에도 잠깐 바로 코 앞에서 봤는데 무대 인사 도시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이벤트가 있으니 극장에서 한 번 옥자를 보시는 건 어떨까 싶네요.

jijab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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