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리사전 – 실패라는 오욕을 뒤집어 쓴 혁신작

최초의 마우스 사용. 최초의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 즉 오늘날의 윈도로 대표되는 GUI사용. 하드 디스크를 상용 PC중 최초로 사용한 컴퓨터.
80년대 애플의 야심작이자 대표작. 스티브 잡스의 관심을 받은(오죽하면 자기 딸 이름을 붙였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로) 컴퓨터.

우리들 중 대부분은 이 설명을 맥 혹은 매킨토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맥 이전에 개발되었고, 맥에게 이러한 유전자를 건내준 컴퓨터가 있었습니다.
리사라는 이 컴퓨터를 아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 물건을 실패로 간주합니다. 애플의 흑역사이자 스티브 잡스가 초기 애플에서 축출되는 이유중 하나가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리사는 시대를 앞서간 여러 시도가 들어간 프로젝트였고, 이를 바탕을 우리가 아는 매킨토시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DDP 둘레길 쉼터(배움터 2충과 3층 사이)에서 열리고 있는 자그마한 전시회가 있습니다. 역사에서 실패한 프로젝트라고 이름붙은 것처럼 초라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컴퓨터 발전에 대한 역사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꼭 가보셔야 할 전시회입니다. 입장료도 따로 받지 않고, DDP 전시회나 근처 이벤트 좀 보다가 가보기에도 좋습니다.

저처럼 1980년대 부터 컴퓨터를 접해 봤던 분들이라면, 전시회에 나온 그 잘 정돈된 지네발 IC들이 가지런히 배열된 PCB가 매우 반가울 겁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투박한 애플 II와 리사의 실물을 보실 수 있는 건 그렇게 흔한 기회는 아닐 것입니다. 리사에 관해서 실패가 아닌 혁신을 위한 발판으로서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전시회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나 당시 컴퓨터 설계 기술이 없던 시절에 하드 보드지 등으로 만들어진 목업이라든지, 모듈형으로 분리와 확장이 간략한 리사의 모습을 본다면 그 시절 엔지니어들과 디자이너들의 노력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둘레길 쉼터라는 애매한 위치라서 찾아가는데 좀 애를 먹었지만, 픽사 30주년 전시회 이후 가는 코스로 잡으면 꽤 좋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전시회의 주역들이 모두 고 스티브 잡스와 연관되었다는 점도 흥미롭기도 합니다.^^

jijab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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