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책그림책

크빈트 부흐홀츠의 몽환적인 삽화를 보고 전세계 유명 작가들이 그림에 대한 각자의 짧은 이야기들을 만들어 엮은 책입니다.
책과 그와 관련된 언어 등을 소재로 한 삽화들은 언젠가 보았던 르네 마그리드의 그림들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본래는 헤르타 뮬러 읽기를 시작하려고 골랐던 책인데, 해당 작가 외에도 여러 유명한 작가들의 그림에 대한 상상력과 재치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루드히비 하리크의 ‘켈스터마흐의 시인’이 제 취향이었던 것 같습니다.

책 앞에서 단어를 삼키는 건지 목구멍에서부터 뽑아내는지 애매한 한 남자의 그림에 대한 작가의 감상은 이야기꾼의 입에서 인쇄기라는 기계로, 다시 전자신호로 대체되는 이야기(소설 등)의 형태를 단숨에 꿰뚫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림 자체도 건조하고 거친 질감(이 삽화에 상당수가 그렇긴 하지만)이 이전의 이야기꾼 시대를 그리워 하는 듯한 다소 소박한 느낌마저도 줍니다.

가끔은 글을 먼저 읽기 전에 삽화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상상을 해 보면 어떨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정말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jijab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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