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우리에게도 계보가 있다 : 외롭지 않은 페미니즘 – 생활 밀착형 페미니즘의 성장

지난 번에 읽었던 ‘입이 트이는 페미니즘: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의 후속작 격인 책입니다.

봄알람의 두 번째 텀블벅 프로젝트의 소산인 이 책은 전 편과 마찬가지로 여성 개인에게 필요한 실전형(혹은 생활 밀착형) 페미니즘 도서의 다음 단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작이 조금은 뜨거운 가슴으로 말을 했다면, 이번 책은 페미니즘의 뿌리를 더듬어 보고, 이를 통해 페미니즘의 토대를 튼튼히 하려는 모습이 엿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전편 보다 조금은 차분한 어조로 인해 마치 논문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 책의 구성은 여전히 성평등이 이루어지지 않은 지금의 단계까지 오기에도 많은 여성들의 운동이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주기 위해 학습적인 장치를 사용했습니다. 이른바 시험공부나 학습지 같은 문제 풀이(주로 주관식에 서술형!) 형식을 빌어, 읽는 이로 하여금 잠시 생각하고 필요하다면 자료를 찾아 보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텀블벅 프로젝트에서 리워드로 연필이 들어간 건 이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성들의 여러 운동이 시작될 시기에 얼마나 많은 남성들이 ‘그러다가 세상 망한다!’라고 난리를 쳤는지를 돌이켜 보면 가끔은 실소가 터지기도 합니다. 일제 시대에 만들어진 호주제가 남자들에게 의해서 얼마나 미신처럼 지켜졌으며, 그로 인해 편모 가정에 어떤 해악이 갔는지를 알게 되니 실소 뒤에는 아찔하기도 했습니다. 정작 호주제 폐지가 된 뒤에는 반대하던 사람들도(주로 남자들) 별다른 관심이 없어졌지요. 이제는 그게 언급할 가지도 없을 정도로 당연하게 여겨지게 되었는데, 이를 위해서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을지…

작가분의 행보는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로 텃밭을 찾아 일구고, 이제 ‘우리에게도 계보가 있다’로 페미니즘의 뿌리를 찾아 내리는 단계로 봐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뿌리를 기반으로 어떤 가지와 줄기를 뻗고 열매를 맺게 될지 궁금합니다.

jijab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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