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또라이들의 시대 – 혁신과 개혁을 추구한 B급 인생들에 관한 이야기

어느 정도 일을 하면서 경력이 지나다 보면 자기 일만이 아니라, 작게는 본인이 속한 조직에서부터 크게는 회사내 부서와 전체까지 아울러서 생각을 해야 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일을 진행하면서 여러 팀들과 자그마한 협업들을 하면서 이런 점을 느끼곤 합니다. 아마도 저보다 경험이 더 많은 분들은 이런 시기들을 곧 지나서 지금의 자리까지 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아직 조직운영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고, 어디서 그런 경험을 찾고 축적해야 하는지 갈팡질팡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이런 시기에 찾는 책들의 유형이 소위 조직론이나 리더십, 조직화론 같은 것들로 채워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던 중에 발견한 게 이 책이었습니다. 제목 자체도 도발적이지만(돌아이도 아니고 생으로 느낌이 팍 가는 또라이!) 내용도 기존 체제에 속한 사람들에게는 명치에 크게 한 방 먹은 듯한 느낌을 주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또라이 혹은 부적응자, 이단아라고 태그가 붙은 사람들이 실은 우리가 그토록 찾았던 혁식관 조직 개혁의 성공자이자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핵심입니다. 그들의 자유 분방함, 책임과 권리의 수평등은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해커들을 연상케 합니다. 실제로 이 책에서 기존 시스템에 대한 분석과 해체및 대안 제시를 해킹으로 지정하는 건 그래서 크게 놀랄만한 일은 아닙니다. 해적에서부터 조직 폭력배 등의 거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다소 눈쌀이 찌푸려 질 수 있겠지만, 이들이 수면 아래에서 양지로 올라왔을 때 사회에 미친 영향을 생각해 본다면 그렇게 쉽게 판단을 내릴만한 건 아닌것 같습니다.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의 장거리 전화 해킹 시스템인 블루 박스라든지, 빌 게이치의 학교 컴퓨터 시스템 해킹등은 그 시절 자체만으로 봤을 때는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그 경험을 가지고 설립한 양대 컴퓨터 회사는 정말로 세상을 놀랄만치 빠르고 크게 변화 시킨걸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들 외에도 그러한 많은 시도들이 있었고 모두가 좋은 결과와 평가를 받은 건 아니지만, 여전히 우리의 눈이 닿지 않은 곳에서 이런 저런 혁신과 도전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 책을 읽는 내내 흥미로왔습니다.

돌이켜 보면 전자책을 만드는 현재의 제 업무도 이 책의 허슬(일이 되게 만드는 노력)->복제(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모방)->해킹(기존 체제나 시스템을 분석하고 취약점을 찾아냄)->도발(타인에게 전파및 동행하도록 제촉)->방향 전환(조직내 지지자 만들기) 등의 단계를 어느 정도 밟아 왔습니다. 뭔가 새로운(하지만, 진짜 새로운게 있을까마나는) 일이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단계를 거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이 책에서 말하는 똘아이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니, 회사내 또라이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경영자분들이 느껴시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길지 않은 분량에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책으로 기억됩니다. 팀원들에게도 추천을 해 볼 생각입니다.

jijab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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