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 인간의 진화를 향한 긴 여정


[넷플릭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이 한창인 이 시기에 떠 오르는 영화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혹자는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서 이야기하곤 하는데, 저는 이 이벤트를 간접적으로나마 보면서 진화? 혹은 진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을 잠시 가져봤습니다. 아울러, 그런 가운데에서 진화의 촉진 요인의 해택을 받은 우리 인류가 아직까지는 굉장히 운 좋은 축이 아니었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영화의 도입부인 인류의 여명 부분은 인간이 유인원에서 현재의 지적 생명체로 진화되는 과정을 압축적이면서도 강렬하게 보여줍니다.
모놀리스와 접촉후 도구를 사용하고, 상대 유인원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완벽한 직립보행을 해 보이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첫 번째 압권인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어지는 우주 정거장 장면은 영화의 메인 스토리를 잇기 위한 가교 역할로 보입니다. 달에서 발견된 의문의 돌 기둥에 대한 과학자들의 염려와 궁금증은 목성으로 향하게 되는 스토리를 위한 토대가 되는 모습입니다. 모놀리스 발견에 대해 인류가 보이게 될 혼란을 염려한다는 과학자들의 의견은 일견 옳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비밀주의는 결국 탐험대의 전멸이라는 비극을 초래하는 단초가 되고 맙니다. 인공지능 HAL 9000의 말마따라 모든 실수는 인간이 원인이라는 점은 이 부분에서도 드러납니다.

자신들이 자의에 따라 대중에게 정보를 숨기는 이런 엘리트적 관료주의는 감독의 다른 작품인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에서도 비판하던 부분이었지요.

마지막 장면은 아마 영화 사상 가장 난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타 차일드가 된 보우만을 대표로 인류의 진화라는 걸 표현했다는 말이 많은데… 영화 마지막에 다소 무서워 보이는 눈만 큼 아기(?)가 이쪽을 보면서 암전하는 부분은 그런 감격적인 감동을 느끼는데 조금 힘들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누구말마따라 느린 템포에 난해한 장면 연출들로 21세기적인 재미 코드와는 거리가 있는 작품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1960년대 중 후분의 기술로 이루어진 특수효과를 비롯해서, 요즘은 당연해 보이는 태블릿 같은 것들을 예견하는 모습들을 보는 건 참 재미있는 경험이기는 합니다. 우주선 도킹 장면에 나온 항법 시스템에 당당히 붙어 있는 IBM 로고는 저처럼 90년대 초에 처음 PC를 접한 세대에게는 향수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고 이 글을 작성하는 사이에 오늘 이세돌 9단이 1승을 거두었군요.
과연 이세돌 9단은 바둑이라는 세계에서 어떤 진화를 했는지 궁금합니다. 스타 차일드가 아니라 고 차일드려나요?^^

jijabella

About 이 광희

이 블로그의 운영자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You may use these HTML tags and attributes: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 <strike> <st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