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마인드 – 영웅은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


[넷플릭스]

성선설, 성악설이라는 말도 있고, 회사에서 출간된 괴물의 심연에서 나온 것처럼 사이코 패스 자질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주변 환경과 교육 덕분에 정상인으로 살고 있다라는 등의 이야기는 자주 들었을 겁니다. 이런 이야기는 어쩌면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교조적인 건 아닐까하는 의심을 가끔은 해 봤습니다. 뭔가, 지금은 힘들어도 노력하면 언젠가는 잘 될거야라는 식이ㅡ 이야기처럼 들렸거든요.

그래서, 메가 마인드같은 영화는 출시되었을 쯤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기도 했습니다. 결국 그냥 악당에게 나름이 사연이 있었고, 어떤 계기로 영웅적인 자질을 발견하고, 이후로는 어쩌구 저쩌구… 하는 등의 이야기라고 생각했거든요. 사실, 이 영화 스토리 자체가 그렇기도 합니다. 수퍼맨에 대한 오마쥬를 중심으로 두었고, 악당인 메가 마인드의 기구한 어린 시절(?)을 보여줌으로서, 관객들에게 ‘이 녀석도 사실은 개과천선하고 영웅 될 여지가 있다.’라는 호소심의 복선을 깔아 놓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나이 먹을 수록 사람은 변하는 것 같습니다. 보다 안정적인 사안들, 앞서 이야기한 사회적 질서와 안녕의 유지에 관심이 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이 영화를 넷플릭스에서 봤을 때는 이전처럼 시니컬한 중2병식 선글래스는 끼고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간단한 스토리지만, 영웅이 되지 못하고 맨날 얻어터지는 악당이 된 메가 마인드는 일상을 사는 우리와 어딘가 닮아 보이기도 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흙수저중에 흙수저 친구인데, 아무리 노력해도 라이벌인 메트로맨에게 당하내지 못하는 모습같은 게 말이지요. 하지만, 결국 이런 오락 영화의 미덕은 헤피 엔딩이니 잠시라도 위안은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메트로맨이 ‘자네게 진정한 영웅이 될 줄 알았어.’라고 인정해 주는 모습은 정말 가슴에 와 닿더군요. 그 칭찬 자체가 아니라 진정한 영웅이 될 줄 알았다는 가능성에 대한 인정과 희망을 보여주니까요.

네, 그러니 저도 영웅의 가능성이 있겠지요?^^;

jijab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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