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타리 : 게임 오버 – 잘못된 도시전설을 파헤치는 과정


[넷플릭스]

80년대초 비디오 게임의 큰 몰락을 표현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게임 회사의 이름을 딴 ‘아타리 쇼크’였지요. 그리고, 많은 매체에서 그 몰락의 원인으로 영화를 기반해서 만든 ET라는 게임을 꼽습니다. 네, 스필버그 감독의 바로 그 영화가 원작입니다.

ET 발매 이후 아타리는 급격하게 쇠퇴했고, 이는 전체 비디오 게임 시장의 몰락을 초래. 회사는 이 저주받은 게임 카트리지를 한 쓰레기 매립지에 대량으로 뭍었다는 게, 이 영화 제작 전까지 게이머들 사이에 돌던 이야기였습니다.

영황에서는 당시 사장이자 설립자인 놀란 부시넬을 비롯해서 게임 시장의 유명 개발자, ET를 개발한 하워드 스캇 워쇼등의 당시 사항들을 교차적으로 보여줍니다. 흥미로운 건 이들의 인터뷰에서 당시 아타리 쇼크의 원인이 ET 게임 그 자체는 아니었다는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합니다.

아직 비디오 게임 시장의 여명기였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성숙하 산업으로서의 체계같은 거 아예 없어, 개발자 개인의 역량에 모든 것이 걸려 있던 리스크 큰 산업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실제로 70~80년대 당시에 일개 대학생이었던 스티브 잡스 역시 이 산업에 잠시 몸을 담을 정도로 인력들의 이동이 굉장히 자유로웠습니다. 놀란 부시넬에 의해 고용된 잡스는 월터 아이작슨의 책에서 언급된 것처럼 워즈니악의 도움을 받아 벽돌격파(브레이크 아웃)를 만들기도 했던 시질어었지요.

결국은 이렇게 과잉된 자유가 방종으로 바뀌면서 게임들의 퀄러티는 낮아지고, 납기 기간의 압박으로 출시된 ET에서 그 정점을 찍게 됩니다.

영화 막바지에 결국 1980년대의 쓰레기 표층에서 ET 카트리지를 발견합니다. 해당 게임을 뭍은 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 여러 게임들의 카트리지이 나옵니다. 다른 게임들 역시 아타리 쇼크의 원인이었다는 게 밝혀집니다. 개발자였던 워쇼는 감정이 고양된 상태에서 인터뷰를 합니다. 그 동안에 자신에게 억울하게 따라 붙었던 아타리 쇼크 유발범이라는 굴레를 30년이 훨씬 지나서야 벗게 된 것이지요.

다른 게임 개발자들이 ET에 대해서 언급을 합니다. 소문대로 그렇게 엉망인 게임은 아니었고, 엉망이라고 말하던 매체의 기고가들이나 요즘 게이머들이 그 게임을 해 보지도 않았다는 점을 듭니다.

도시 전설이라는 건 이런 식의 일부 팩트와 이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말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구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체가 발전하면 할 수록 이런 일은 점점 더 많이 그리고 빠르게 사람들 사이를 돌아 다닐 겁니다. 그렇지만, 이 다큐멘타리에서처럼 인간은 검증 혹은 진실에 대한 열망이 있습니다. 30년이 넘어 밑에 깔린 비디오 카트리지를 찾아, 사실을 확인하려는 것처럼. 적어도 아직은 그런 의지가 있기에 작은 희망이라도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jijab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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