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천국은 다른 곳에-천국을 찾아 나선 닮은 꼴 3대

지금까지 읽은 바르가스 요사 책 중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책이었습니다. 거장 화가인 폴 고갱가 그의 할머니 플로라가 자신만의 이상향(천국)을 위해 세상에 대항해 가는 인생 여정이이 교차로 묘사되어서, 한 주인공의 이야기가 끝나면 다른 주인공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책을 덮는 내내 이어졌습니다.

소설 속에 나오는 플로라가 가상의 인물인가 하고 검색해 봤는데, 왠걸, 실존 인물이었네요. 그것도 소설속 그대로 노동운동에 일생을 받쳤고, 패미니즘의 시초로 볼 수도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폴 고갱의 반골 기질은 정말 외할머니인 플로라의 영향을 받은 게 분명한 것 같습니다.

작중 두 인물은 시공간을 넘어서 독자들에게 인생을 보여주지만, 공통적인 모습들이 꽤 있습니다. 유전적으로 이어진 반골 기질과 이로 인해 당시 세상에서는 이단아적인 평가를 받는 사상과 활동을 펼칩니다. 복잡한 연애 관계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자신만의 길을 가는 모습도 소설 내내 대비되는 두 사람의 공통분모였고, 언제 죽을 지 모를 고질병(심장 근처에 총알이 받힌 플로라, 매독에 시름 시름 앓는 고갱)과 싸우면서 기울어져 가는 육체를 힘들게 이끌면서도 강행군하는 그 의지력들은 마치 소프라노와 테너가 함께 듀엣으로 부르는 합창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폴 고갱을 소재로 한 또 다른 소설인 ‘달과 6펜스’에서는 스트릭랜드(고갱을 소재로 한 주인공)의 예술가적인 모습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이 소설에서는 프로메테우스적인 도전자로서의 인간 군상을 두 명의 인물을 통해 돌림노래처럼 보여주는 면이 있습니다.

구성도 매력적이고 내용도 개인적으로 선호하기 때문에 한 동안은 기억 속에 남을 책인것 같습니다.^^b

jijab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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