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달의 아이 – 회귀하는 연어처럼 20년을 기다려 엔딩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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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말 90년대 초에 출간된 아이큐점프의 드래곤 볼 연재를 시작으로 일본 만화는 본격적으로 한국에 상륙합니다. 정식 라이센스 계약이든 음성적인 루트든 간에 이 시기는 일본 만화 매니아들에게 황금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달의 아이를 처음 접한 것도 딱 그 정도 시기였습니다. 이제 막 대학교에 입학할 즘 전후에 삐짜판으로 접한 이 작품은 저에게 굉장히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여리여리한 그림체에도 불구하고 안에 담긴 스케일(전생과 카르마, 우주를 거슬러 회귀하는 인어떼들)과 얽히고 설킨 팩션 설정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불법 복제판이 그렇듯이 이 작품도 연재 완료는 되지 못한채 절판이 되었습니다. 다른 불법 출판 본으로 나왔을 때의 제목은 문 차일드(달의 아이 영어식 명명)였는데, 이 마저도 중간에 내용이 끊겨서 당시 선량한 학생인(?) 저로서는 발을 동동 구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에 결정적인 뒤통수를 때린 사건은 “문 차일드 / 달의 아이”라는 제목을 박고 나온 전혀 다른 이야기(같은 작가의 월광천녀)로 허탈하게 만들기도 했었습니다.

아무튼 운명이란게 있는 모양인지 20여년이 지나서 이제 전자책으로 마지막을 읽게 되었습니다. 아트와 지미의 엇갈릴듯하면서도 계속 이어지던 관계는 결국 행복한 결말을 맺는 군요.^^; 20년 동안 저 커플 어찌 되려나 궁금했었는데, 오지랖 넓은 동네 아주머니처럼 호들갑스럽게 다행스러움 마저 느낌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어들이 지구로 돌아오는 것처럼, 저 역시 20년이 지나 전자책으로 이작품을 찾아 온 셈이네요.

시미즈 레이코는 이 작품과 더불어 월광천녀, SF 단편집들로 상당한 SF취향적인 모습을 보인걸로 기억합니다. 이 작품 역시 체르노빌 사태를 배경으로 대체역사물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그런 가운데에 절묘하게 인어 공주 이야기를 끌어 들이고 있습니다. 스토리를 구상하는 사람들로서는 매우 부러운 재주가 아닐까 싶습니다.

jijab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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