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리고베르토씨의 비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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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읽었던 “새엄마 찬양의”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작에서 앙큼한 소악마 폰치토에 의해 그의 새엄마인 루크레시아와 친아버지는 별거에 들어가게 됩니다.(이유가 궁금하시다면.. 스포일러: 일본 야망가에 자주 나오는 소재라고 보시면 됩니다.-_-a)

전작에서도 작가가 말했던 진정한(?) 에로티시즘을 다루는 이 소설은 마찬가지로 그림과 성애적인 묘사를 혼합해서 보여주는데, 이는 전작과의 연계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부부의 삶을 송두리채 망가트렸던 폰치토는 이 소설 속에서는 에곤 실레라는 당대의 전통을 송두리채 깨트린 화가의 전생이라고 굳게 믿으며, 그의 행동들을 쫓으려고 노력합니다. 번번히 새엄마를 골탕먹이면서 에곤 실레 그림에 나오는 모델들처럼 행동하게 만들도록 유도하는데, 여기에 넘어가는 루크레시아를 보면 아이와 어른의 관계가 뒤바뀌면서 매우 큰 혼란을 느끼게 됩니다.

이 책의 제목처럼 폰치토의 아버지 리고베르토도 자신의 비밀노트에 온갖 도색적인 내용을 적기는 하는데, 그것이 외부로 공표되거나 스스로 언급한 적이 없습니다. 여기서 두 사람은 성에 대해 사실은 같은 생각을 가지지만(아버지와 아들이니), 사회적인 지위(어른이자 한 회사의 중역)에 따라서 그것을 제대로 드러내거나 그렇지 못하는 차이를 보여줍니다. 그 사이에 낀 루크레시아는 번번히 갈등하며 갈팡질팡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야기의 갈등을 최고조로 올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마지막에 결국 이 가족은 다시 결합하지만 이전과 같은 사건 사고에 대한 불안함을 여전히 간직한채입니다. 불안한 눈초리로 관람객을 쏘아 보는 에곤 실레의 자화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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