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오토멘 – 성 역할에 대한 의문 제기. 단, 가볍게

실버 다이아몬드와 함께 오랜 기간 모아왔던(2007년도에 1권이 발패) 시리즈가 18권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완결되지 않은 만화책 시리즈를 모으는 건 어지간히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하지 않는 사람이라서, 이 시리즈가 7년이 되서 마지막권을 읽게 되니 뭔가 시원 섭섭한 기분도 들긴 합니다.^^

완결인 18권의 표지가 이 작품의 전체적이 테마를 대변해 주고 있는듯 합니다.

표지에 나온 주인공 아스카(남자 주인공)와 료(여자 주인공)의 성역할이 기존의 생각들을 전복시키는 매회 에피소드들을 고려한다면, 이미 예정된 수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랜 기간 연재 탓에 이야기가 다소 느슨해 지는 에피소드도 있었지만, 이 만화는 역시나 기존의 남녀 성역할에 관해서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합니다. 남자는 이렇게, 여자는 이렇게 꼭 하는 것이 옳은걸까?라는 질문은 등장인물들이 항상 붙이치는 문제들입니다.

느슨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페이지에 아스카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재결합하는 모습으로 본래의 코스로 돌아온 이 만화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바로 이것이다라고 항변하는 것 같습니다. 마리모 라가와의 뉴욕뉴욕처럼 게이 부부가 아이를 입양해 키운다는 다소 전통적인 가치관에 큰 펀치를 날리는 것처럼, 이 만화의 마지막 아스카와 료의 결혼식 장면 역시 그 정도 위력을 지녔습니다.

뉴욕 뉴욕의 경우는 다소 극화에 가까운 리얼리티적인 이미지라서 다소 큰 어펏컷처럼 다가오는데, 이 만화의 경우는 다소 선이 가는 순정만화 스타일이라서 달달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걷어내고 보면 뒷목잡을 교회분들(?) 꽤 나오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저 개인적으로도 항상 남자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전제에 대해서 많은 의문을 가져 왔습니다. 울지 말아야 하고, 항상 목소리를 크게 내야 하고, 연애할 때는 언제나 리드해야 한다는 것도 그랬지만, 남자가 사회 생활을 하려면 룸싸롱도 가야 한다, 술도 잘 마셔야 한다. 룸싸롱 언니들이랑 2차는 기본으로 가야 한다는 말들에는 환멸의 느껴졌었습니다.

내 본성에 맞지 않는 성 역할에 대한 제한도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지만, 하기 싫은 화류계 경험도 해야 한다는 소위 “남자가~”라는 소리는 그 말을 하는 사람 자신도 스스로를 옥죄는 언령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이 작품을 오랜 시간 동안 (기다리며 모으는 걸로)응원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아스카 & 료 콤비는 볼 수 없겠지만, 그래도 두 사람이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 건 독자로서 즐거운 선물 같네요.(마침 다음주에 크리스마스이니까.) 아울러, 두 사람의 새로운 어머니도 말이지요.^^

jijab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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