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페르시아의 왕자 : 개발일지 – 한 소년의 성장 일지

아이북스:  https://itunes.apple.com/us/book/peleusiaui-wangja-gaebal-ilji/id642715221?mt=11

조던 매크너라는 게임 개발자는 낯설겠지만, 페르시아 왕자라는 게임 타이틀명은 다들 익숙할 겁니다. 제이크 질렌할 주연으로 영화로도 나왔을 정도로 유명한 프렌차이즈이지요.

이 책은 바로 그 페르시아의 왕자 프렌차이즈의 창조자이자 원작자이며 게임 개발을 한 조던 매크너의 일기를 엮은 책입니다.

제목은 페르시아의 왕자의 개발 과정은 담은 걸 나타내지만, 한 편으로는 게임을 개발하고 퍼블리상해 가는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조던 매크너는 페르시아 왕자 이전에도 가라테카라는 게임 개발로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았던 젊은이입니다. 페르시아 왕자 개발을 앞두고, 이제 막 대학문을 나선 이 젊은이는 20년이 훨씬 지난 후에 전자책과 종이책으로 나올 일기에 희망에 찬 기대와 꿈을 적었습니다.

한 편으로는 대학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난 두려움도 있었지만, 그 보다는 자신의 재능을 더 꽃 피을 수 있는 영역으로 한 발작욱 더 다가간다는 데에 열정적인 심정이 더 드러난 글들이 보입니다. 오늘날 sns가 있었다면, 아마 조던 매크너의 이 일기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빠르게 공유되고 공감을 이끌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그의 일기는 그 나이대 소년/소녀들이 겪을만한 고민과 방황, 짧은 성취와 흥분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처음 이 소년의 고민은 본래 꿈꾸었던 영화 학도로의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우연히(자신은 그저 운이 좋았다고만 여기는) 성과를 얻은 게임 업계에서 길이 남은 불멸의 게임을 제작할 것인가입니다. 80~90년대 아직 개화기였던 게임 업계의 사정탓에 조던은 영화쪽 분야에 대한 관심을 더 보입니다. 그에게 있어서 게임은 그저 취미 범주를 조금 넘어선 짭짤하게 돈을 벌어줄 수 있는 특기였을 뿐이었지요.

일기에는 매번 페르시아 왕자를 계속 개발할 것인지, 영화를 찍는 일을 계속 할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운좋게 자신이 쓴 각본에 관심을 보인 영화계 인사를 만나서, 잠시 천국으로 간 듯한 기쁨을 느끼기라도 하면, 게임 따위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발언도 일기에 적을 정도였으니까요.

그의 각본이 조기에 채택되었다면, 우리는 페르시아와의 왕자를 볼 수 없었을 겁니다. 아니, 어쩌면 그런 뛰어난 레벨 디자인과 캐릭터가 뛰어 도는 게임을 접하는 시간이 한참 뒤로 미뤄졌을 지도요.

개발 일지 답게 고민 외에도 페르시아의 왕자가 개발되는 과정에서 붙이쳤던 많은 문제들과 해결책, 때로는 사내 정치적인 이야기들이 진솔하게 담겨 있습니다. 독자로서는 왕자의 고생보다는 조던 매크너의 고생이 더 했을 거라는 생각이 간간히 들기도 합니다.

빼어난 제주를 가진 젊은 친구들이 대부분 빠지는 함정은 거만입니다. 저자인 조던도 젊은 시절 이런 치기어린 모습을 일기장이라는 진솔한 공간에 여과없이 쏟아내 보입니다. 자신의 게임에 대한 찬사에 우쭐하는가 하면, 이를 알아 주지 못하는 마케터들에게는 혹평을 써놓기도 하지요.

이러한 모습은 우리가 sns에서 자주 하거나 타인으로부터 종종 보는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sns는 그런 면에서 일기장과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그런 재능있는 젊은이들은 약간이 장애물이 발생했을 때는 많이 괴로워 합니다. 왜냐하면, 살아 오면서 이제까지 그런 경험이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처음 개발했던 가라테카의 성공에 우쭐해서 게임 개발쯤이야라고 가볍게 보았던 조던은 초기에 많은 고생을 합니다.

페르시아 왕자를 개발하기 위해서 개발이라는 경험 외에도, 작은 사회의 한 면인 회사 생활이라는 경험이 그에게 필요했던 것입니다. 게다가, 그는 잘 될것만 같던 각본 진행도 동시에 죽을 쓰는 정말 곤란한 지경에까지 빠집니다.

시간이 지나고 다시 심기일전해서 하나 둘씩 소스를 만지고, 조정해 가던 과정에서 결국 페르시아 왕자는 완성됩니다. 여전히 판매와 마케팅, 로열티 분배 문제같은 것들이 남아 있지만, 조던은 어른으로서의 성과를 처음 내게 된 것입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그는 이제 게임을 단순히 취미정도의 영역에서, 보다 심각한 업으로서의 고민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각본의 영화화 협상 진행이 재계되지만, 이미 조던의 관심사는 떠나버립니다.
책의 후반부에서 그는 이제 영화 학도를 꿈꾸는 소년이 아니라, 영화같은 기획의 게임 개발을 업으로 한 직업을 준비하는 성인으로 성장합니다.

페르시아의 왕자 개발일지는 한 게임의 개발 과정과 당시 업계 상황(무려 먹튀로 유명한 리처드 개리엇과 어드벤처의 명가로 이름을 날렸던 시에라도 나옵니다!)은 담은 짧은 시간 동안의 경험담입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그 시대를 치열하게 살았던 한 열정적인 젊은이의 고민과 살아온 작지만 강렬한 경험담도 담겨 있습니다.

만약, 장래에 대해서 고민하는 20대라면 이 책을 읽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누구나 그 시절에는 실패를 겪지만, 그러면서 성장해 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jijab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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