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살다가 막막하다고 느껴지는 순간

오랜만에 종이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일 때문인지 전자책을 더 많이 읽고 있습니다. 이 책은 평소 알고 지내던 저자 진현종 선생님에게서 받은 책입니다. 이전에 읽었던 팔만대장경 이야기처럼 우화 형식의 명상집입니다.

최근에 몸에 이상을 느끼고 있습니다. 쉽게 피곤해지고, 뭔가에 집중하기 참 어려운것 같습니다. 오늘은 또 말을 잘못 알아 들어서 실수도 했네요.

사람들은 뭔가 일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우선 주변을 둘러 보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일이 나에게 벌어진 이유를 외부에서 먼저 찾는 것이지요. 저 역시도 이 상황에 대해서 지금까지 외부에서 원인을 찾아 왔습니다.

요즘 피곤한 건 날씨가 바껴서고, 일이 많아지는 것은 프로세서의 정립이 안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같은..^^;
책 내용 중에 ‘마음의 중심을 지켜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마음의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올바른 마음이 향하는 바가 바르다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밀리는 보고서와 전자책 목록들. 업무 조율, 새로운 프로젝트 진행의 초입부터 겪는 장애물 등등. 모든 것이 어렵고 당장에는 불가능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컴퓨터가 커널32에러인가 뭔가로 한 바탕 난리를 치더니, 상사분은 기어이 밀린 보고서 이야기로 한마디 따끔하게 던져 주시네요.^^;

가장 난감한 보고서라서 쉽게 답이 나오지 않았던 문제라, 정말 꽤나 도망쳐 다녔던 것 같습니다.(미루다기 보다는 정말 도망쳤다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오전에 보여드렸던 다른 보고서를 내보이시면서 “이것처럼 하면 될 거야.”라고 하시길래, 겨우 보고서 화면을 띄웠는데… 참 막막하더군요.

첫 챕터에서 한 참을 고민한 끝에 이리 저리 보고서 제안의 목적을 적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현재 상황… 우리가 준비해야할 것들. 등등… 딱히 좋다고는 제 자신도 납득하기는 어려웠지만, 정말 그제서야 무거운 짐을 내려 놓는다는 심정이었습니다.

진작에 이렇게 할 걸이라는 생각도 들면서, 동시에 뭔가 스치고 지나갑니다.

“정말 마음 먹기에 달린 일이 아니었을가?”

지나간 시간들을 돌아 보면 상당히 허둥되었던 것 같습니다. 욕심이 너무 많았지요. 의욕이라고 보기에는 무리하게 스케쥴을 짰던 것 같습니다. 몸도 힘들지만, 무엇보다도 쫓기듯이 일하는 정신적 압박감이 더 컸지 싶네요.

책에서도 말하는데 자신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사람은 살아 가면서 욕심, 화냄, 어리석음을 버려야 한다고 합니다. 제 능력보다 더 많은 걸 욕심냈던걸 좀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미리 고쳤다면 화낼 일도 없었겠지요? 욕심 내기 전에 제 능력에 대해서도 재고를 더 했더라면 어땠을까요?

오늘 전철로 귀가하는 길에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수 있었습니다. 후미에 “때를 가리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라는 구절이 마음에 와 닿네요. 아무리 노력하고 재주가 출중하더라도 시기를 잘못 만나면 그것을 펼칠 수 없다고 합니다.

돌이켜 보면 초기부터 반대에 붙이쳤던 많은 일들이 지금에 와서는 술술 제대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때가 아니었던 셈이지요. 이번에 밀린 보고서도 그런 것 같습니다. 입사 말씀드려왔던 사항인데, 최근에 와서야 다시 재고를 하게 되었지요.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번에는 제가 오히려 늦장을 부려서 발목을 잡은 셈이 되었습니다…-_-a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가끔씩 돌이켜 보면서 반추를 해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살다가 막막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은 어쩌면 살다가 잠시 돌아 보는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 다시 고고싱.^^

jijabella

About 이 광희

이 블로그의 운영자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You may use these HTML tags and attributes: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 <strike> <st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