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브리다 – 약간 우아한 삼각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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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용 전자책 단말기 : 비스킷 단말기

학 동네의 우려스러운(?) 전자책 폭풍 러시로 읽을 수 있게 된 소설입니다. 소문의 파울로 코엘료 소설을 처음 읽는데, 브리다의 음성보다는 메마른 장년의 남성인 마법사의 음성으로 읽혀지는 문체였습니다.
소설은 전체적으로 소울메이트와 그 운명에 이끌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굳이 섹스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었나 싶을 정도의 장면 도입은 뭔가 아스트랄(이 말 오랜만에 써 보는군요.) 했지만, 전체적으로 삼각 관계를 우아하게 마무리 짓는 점은 마음에 듭니다.

어찌보면 그러한 우아한 마무리는 배려심 깊은 마법사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브리다와 그녀의 남자친구 로렌스는 아직 젊은 사람들입니다. 남을 배려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소울 메이트를 서로 확인하고, 사랑에 모든 것을 거는 쪽에 가까운 성향이지요.

많은 사랑 이야기들이 이러한 젊은 남녀의 애정 행각을 장미및과 영웅적 혹은 로맨틱하게 묘사하지만, 현실에서는 그에 따른 주변 상황이 복잡하고, 그것이 이루어지기까지 미처 생각지도 못한 사람들의 희생이 뒤따릅니다.

이 소설의 미덕은 바로 그런 점에 주목했다는 점입니다.

이 소설의 애정 갈등구조는 흔히 통속극이라고 치부하는 삼각 관계인데, 그런 3류 드라마를 뛰어 넘는 것은 다분히 이러한 무게감있는 캐릭터의 역할이 그 중심이라고 하겠습니다.

3류 드라마에서는 누구나 사랑 때문에 서로 지지고 볶고 상처를 주며 시끌벅적합니다. 우리네 현실도 그에 못지 않지요. 저희 집 친척들 상당수가 그런 경향이 있어서 그런 모습을 자주 봅니다만, 사랑이란게 당사자들 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인내와 희생을 요구하는지 한 번쯤 시간날 때 고려해 보면 좋을 것입니다.^^;

브리다의 관점에서 보면 마법사의 인내와 배려로 안정적인 두 남녀의 사랑의 결실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로 해석될 수도 있을테지만, 마법사의 관점에서 본다면 마지막 시련을 뛰어 넘어 깨달음의 세계로 정진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이러한 관점에 가까운 작품으로는 단테의 신곡에서 그의 오랜 연인 베아트리체에 대한 경애를 묘사한 부분을 들 수 있을 겁니다. 이~~~~상하게 동향에서는 뭔가 구도를 얻는 주인공의 장애물이 여성인데 비해서, 서양에서는 신곡도 그렇고, 브리다도 그렇고 하나의 여신으로서, 안내자로서 자주 비춥니다.
(네, 마법사는 브리다를 통해서 태양 전승을 깨닫는다는 스포일러성 결말을 지금 말씀드립니다.^^;)

물론, 아담을 유혹한 이브를 반대 급부로 내세우실 수도 있겠지만, 언제까지 에덴 동산에서 타잔 놀이하던 아담을 지혜의 과실을 이용해서 현실의 세계로 데리고 온 것은 이브입니다.

세상의 고통 스러울지언정 우리의 아이패드와 인터텟, 전자책의 문명을 향유햐게 해 준것은 바로 이브가 아니었을까요?^^;

이렇게 본다면 소설 구조적으로 첫 장면에서 깨달음을 구하는 브리다와 마법사의 대화, 제목이 브리다인 점은 후크 역할을 제대로 한 것 같습니다.

최고의 작품이라고는 말하기는 어렵지만, 고즈넉한 겨울 밤에 따뜻한 방바닥에 누워 편안히 읽어 볼 책으로는 추천드립니다. 자신만의 소울메이트를 만나기를 바라시거나, 그 연인의 행복을 위해 인내했던 기억이 있으신 분이라면 브리다를 읽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jijab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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