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파라오의 연인 – 낚시에 속지 말 것?

한국 만화계에서 신일숙이라는 이름은 상당한 무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르미안의 네 딸들(일명 A4.. F4가 아닙니다.), 리니지(바로 그 게임의 원작이 바로 이 여성 만화가의 작품입니다.)등의 굵직한 작품을 만들 걸로 유명하지요.

이 작품 파라오의 연인은 본격적인 성인 취향을 타겟으로 한 작품으로, 작가 신일숙의 또 다른 시도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리니지는 NC의 게임 원작을 제공할 정도로, 한국에서의 OSMU(하나의 작품으로 여러 파생 미디어 작품을 만드는 정책)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원작 관련 소송에서 신일숙측이 졌기 때문에, 게임사가 부당한 이득을 챙기게 되지만..
설상 가상으로 스포츠 신문에서 의욕적으로 시도했던 SF 만화 나의 이브 역시 반응이 그다지 좋지는 못했습니다.

스포츠 신문의 독자층 대부분이 신일숙 스타일의 스토리 텔링에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었지요. 그 당시 함께 고배를 마신 작가로는 드래곤 라자의 이영도씨가 있습니다. 폴라리스 랩소디는 단행본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지만, 스포츠 신문 연재 당시에는 수 많은 압박을 받았다고 하네요.

이러한 어두운 터널을 지나서 자각 신일숙은 파라오의 연인을 들고 나옵니다.
지금 보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초대형 미스테리 판타지라는 카피가 있지만, 작품 스케일이 대형인건 맞습니다.(초까지는 아니고..)
미스테리적인 요소를 넣으려는 시도는 조금 욕심이 과해 보였던것 같습니다.
아르미안의 네딸들과 리니지에서 보여주었듯이 그녀의 장기는 퍼즐식의 수수께끼 풀기가 아니라, 선택의 여지 없이 운명에 맞서야 하는 영웅들의 네러티브 전달이기 때문입니다.

리니지의 반왕 라우덴이라든지, 나의 이브에서의 야훼와 이브. 자신이 가는 길이 파멸로 이를 것임을 알면서도 이것이 자신의 선택이라 굳게 믿고 가는 가장 인간적인 면모가 가득한 영웅(대부분이 주인공의 반인물인 악당으로 나오지만..)들의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파라오의 연인에서도 아몬이라는 인물이 바로 그러한 중심 인물인데, 아마도 아몬은 반왕 라우덴의 현대판 버전일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파라오의 연인은 낚시적인 요소가 좀 있는데, 초대형 미스테리 어쩌구라는 광고 문구를 비롯해서, 제목 그 자체에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관념으로는 다분히 낚시적인 요소가 가득합니다.
시 공을 넘는 인간의 애욕에 대한 만화 중 하나를 고른다면, 바로 이 파라오의 연인을 추천드립니다.^^;

jijab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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