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사 발표자료]길벗 전자책 사업 사례 – 부제 : 30만원에서 3억까지

출처 : 2015년 4월 11일 다음 블로그(http://blog.daum.net/jijabella/18350507)

지난 4월 8일 책만사(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모임) 행사에서 발표한 내용을 공유합니다. 디지털 시대의 출판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3월에는 이중호 소장님이 먼저 해외 사례들를 발표하셨었습니다. 저는 회사에서 그 동안 진행해 온 경험담들을 위주로 강연 준비를 했습니다.

본래는 연대기적인 구성을 고려했지만, 저희 사장님과의 미팅을 통해서 가능하다면 가장 현실적인 사안에 관해서 더 집중하자는 결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자료에서는 어쩌면 민감한 이슈가 될지도 모를 매출도 발표했었습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길벗이 전자책을 준비한 과정과 그에 따른 경험들을 공유하는 시간입니다. 길벗은 (주)도서출판길벗(IT, 경제경영, 인문, 취미실용, 자녀교육), 길벗 이지톡(어학서), 길벗스쿨(어린이 도서; 길벗 어린이는 다른 회사입니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발표에서 길벗이라고 칭하는 건 이 세 회사들을 모두 합친 것을 의미합니다.

가장 관심이 많은 매출부터 짚고 넘어갑니다. 올해 매출 전자책 매출 목표는 5억입니다. App.형태의 전자책은 여기에 포함하지 않습니다. 순수하게 ePub(경우에 따라서는 PDF도 포함하지만 미약한 수량)형태의 전자책만을 가지고 도전하는 목표입니다.

이 매출에서 B2B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길벗은 현재 e-KPC의 회원사이며, 그 정책을 지키는 입장이기 때문에 현재의 일반적인 도서관납품 형태의 B2B는 사업에 포함하지 않습니다.(쉽게 말해서 길벗은 B2B는 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_-a)

현재 저희와 같은 규모의 전자책 사업을 하는 출판사들의 경우 B2B 매출은 3~5억 정도로 파악됩니다. 만약, 저희가 B2B 사업까지 하게 된다면 목표 매출은 8~10억 정도가 될 것입니다.

누군가는 이 매출이 너무 허황된게 아닌가라고도 할 수 있겠고, 또 다른 누군가는 저 정도는 너무 작은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겁니다. 각자의 위치에 따라서 이 목표 매출은 해석이 다양하게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와는 별도로 이 매출 목표가 설정된 이유를 설명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시장 변화나 도서 종수 증가 등에 대한 설명이 붙을 수 있는데, 다음의 그래프를 기반으로 예측된 목표액입니다.

2010년 처음 디지털 콘텐츠 팀이 설립되었을 때는 6,500만원 정도의 매출이 있었습니다. 매출의 태반은 e-KPC 설립 초기에 교보문고와 북큐브 등에 납품되었던 전자책들(해당 업체에서 전자책 작업 진행)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때 납품되었던 전자책은 제가 팀에 들어오기 전에 있던 것들로서, 당시 해당 서점/유통사들에 의해서 제작되어 판매되던 것이었습니다.

당시의 매출 구성을 보면 B2B 판매가 대부분이었고, 시장은 이제 막 전자책의 소매 시장(B2C)에 관심을 기울이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시절 e-KPC를 통해서 발생한 매출은 32만원(월이나 일 매출이 아닌 년 매출입니다.)이었습니다. 매출이 적은 이유로는 e-KPC를 통해서 거래하던 업체들이 슬라이드에 나온 것처럼 단 세 곳 뿐이었고, 제가 팀에 합류한 이후 그 해 만들어진 전자책은 22(대부분이 제가 팀에 들어오기 전에 외주로 제작된 도서들이었습니다.)권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은 2011년에도 이어집니다. 전자책 종수는 100권에 가깝게 되었지만, 판매처는 인터파크와 텍스토어 단 2곳(리디북스는 DRM 개발 지연 문제로 그 해 e-KPC와 거래가 중지됩니다.)뿐이라서 이쪽 매출은 270만원 정도로 미비했습니다.

본격적으로 급 성장을 한 건 2012년 이었습니다. 유통사가 늘어나고 개발 종수도 200권이 넘어가면서 매출이 1억에 도달합니다. 이 때 당시는 스티브 잡스 전기가 전자책으로 출간되는 등 전자책에 대한 이슈가 다시 한 번 커졌던 시기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저희 뿐만이 아니라 이때를 기점으로 전자책을 꾸준히 준비했던 업체들은 매출이 급상승 했던 걸로 압니다.(10억원 내외 도달)

이때는 e-KPC 설립 이전에 계약한 도서들에 대한 판매 중지도 뒤따르기 때문에 실제 매출의 대부분은 e-KPC쪽 채널을 통해서 발생한 것입니다.

이 시기를 보면 전자책 종수의 증가와 함께 판매가 잘 이루어지는 판매처가 늘어남에 다라서 매출이 상승할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2013년은 판매처는 늘지 않았지만(10월 말에 교보문고와 e-KPC가 유통을 위한 협약을 하지만, 실제 판매 매출에 대한 영향은 그 다음 해인 2014년도에 발생합니다.), 도서 종수가 400권에 도달하면서 매출은 2억원 대에 도달합니다.

2014년은 e-KPC의 매출이 2억원 내외에서 고정되지만, 구글 플레이북스라는 새로운 유통채널이 생기면서 2.8억(매출액 통장 입금기준이며, 일 판매인 가 매출을 적용할 경우 3.1억으로 추산됩니다.)으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2015년 매출 목표는 바로 이 그래프를 기반으로 설정되었습니다. 물론, 조금 무리한 금액에 가까운 것도 사실이지만, 시장 변화의 영향이 큰 만큼 낙관적인 면을 조금 가미한다면 도달 못할 목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매출을 각 분야별로 살펴 보면 어학 단행본과 경제 경영, IT도서들이 매출을 이끌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어학서와 실용서 역시 찾는 독자들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어학 단행본의 매출은 구글 플레이북에서의 매출 비중이 꽤 높은 편입니다. 뒤에서 이야기하겠지만, 어학서의 음원 재생 기능이 매출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매출 상위 분야는 대부분 전자책 종수가 많거나, IT 전문서 분야처럼 종이책 종수와 거의 같은 종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IT 전문서 매출은 종이책 대비 10% 정도를 차지하며, 이는 현재 종이책 시장 대비 5%인 전자책 시장 비율보다 높은 것입니다. 경제 경영 역시 6%대로 평균적인 종이책 대비 전자책 시장 비율보다 높은 데, 이는 가장 먼저 전자책을 시도한 분야이고 많은 도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구글과 애플 매출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 하십니다. 애플 아이북스는 아직 한국 마켓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매출은 미비합니다. 글로벌 플랫폼의 매출 대부분은 구글 플레이북스에서 발생하는데, e-KPC 채널로 대표되는 국내 유통사들과의 매출 비율을 보면 4:1정도입니다.

e-KPC 안에서 매출의 순위를 살펴 보면 리디, 한국 이퍼브, 네이버, 교보문고 순입니다. 리디의 경우는 분야에 따라서 2위인 한국 이퍼브와 상당한 격차를 보이기도 합니다. 독자들과의 소통이 매우 빠르고 집중적이며, 뒤를 돌아보지 않는 이벤트 진행들이 시장에서 어필한 것으로 보입니다.

교보문고의 매출 순위가 뒤에 있는 이유는 저희 회사의 전자책의 용량을 아직 교문문고측에서 감당하지 못해 판매 보류나 중지 된 도서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이 해결된다면 교보문고 매출 순위도 오를 것으로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여담으로 현재 리디북스에서 허용되는 최대 전자책 용량은 500메가입니다. 글로벌 플랫폼의 경우는 2기가까지 용햘 제한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길벗은 145종의 전자책을 제작할 예정입니다. 이 수는 신간(작년 12월 출간도서 포함) 도서들만의 수입니다. 한해 평균 290종의 종이책이 출간되는데 거의 절반 정도의 신간들이 전자책으로 전환되어서 제공된다는 의미입니다. 어린이 도서를 제외한 일반 성인 단행본 도서들이 대부분 전자책으로 만들어집니다. 또한, 이 도서들은 모두 ePub3로 제작되어 유통됩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ePub2를 플랫폼이기 때문에 다운 그레이드 버전을 유통하고 있습니다.

발표 자료를 준비한 3월 말에 611종의 누적 제장종수를 기록했으며, 이 포스팅을 작성하는 4월 초에는 620종을 넘었습니다. 평균적으로 년간 100종 이상의 전자책이 제작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신간 위주의 전자책 제작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이 원하는 건 종이책과 전자책 중 선택을 할 수 있는가라고 봅니다. 그래서, 제작되는 전자책이 대부분은 신간이며, 출간 시기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종이책 출시 이후 1달 이내로 잡고 있습니다.(데이터 수급과 제작 문제들로 인한 시간차)

현재 전자책 담당자는 저를 포함해서 세 명의 인원으로 꾸려집니다. 각각의 인원들은 담당 분야가 따로 있습니다. 저는 IT쪽(A)을 맡고 있습니다.

전자책 담당자가 하는 일은 종이책으로 치면 회사 전반의 일을 다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아직은 사업 초기인 관계로 스타트업 구성원처럼 위에 열거한 많은 일들을 해야 합니다. 따라서, 업무 강도가 큰 직군이며, 회사 내부의 부서간 정치 싸움에 가장 취약한 조직원들이기도 합니다. 사장님들께서는 전자책 담당자들의 상황에 대해서 수시로 체크해 보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길벗은 제작에 가장 많은 업무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추후에는 다른 업무들의 비중도 높혀 나갈 것입니다.

제작 프로세스는 위의 슬라이드와 같습니다. 종이책 제작 프로세스와 매우 유사하며, CSS와 초반 전자책 디자인 작업을 Sigil(ePub 에디터)로 작성한 뒤에 외주 제작처에 넘깁니다. 그 뒤에 오는 결과물을 검수하고 다시 ePub3로 포팅하는 것도 모두 내부에서 진행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출판사들은 위 과정을 모두 턴 키로 제작업체에 맡기지만, 길벗은 콘텐츠 퀄러티 컨트롤과 내부의 디지털 콘텐츠 콘트를 역량 강화를 위해서 상당 부분을 내부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현재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제 이러한 결과물들이 나오게 된 과정들을 돌아보겠습니다. 길벗이 한 경험이 모두에게 정답은 아닐 겁니다. 다만, 앞으로 전자책을 준비하는 출판사들에게 하나의 벤치마킹 사례 정되는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2010년에 디지털 콘텐츠팀 설립되면서 인원을 선발합니다. 저와 이윤신 차장님이 팀 설립 멤버였고, 각각의 업무 영역을 현재까지 거의 변경되지 않았습니다. 팀 설립 배경은 전자책뿐만 아니라 동영상, 어플리케이션, 2차 저작권등의 업무 비중이 갈수록 커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마도 한국에서는 거의 최초로 해당 분야를 맡은 팀을 세팅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팀에 들어가서 결정을 내려야 할 사항은 (집중할)전자책 포맷이었습니다. 전통적인 PDF 방식을 고수할 것인가 이제막 업계 표준이라고 소문이 나 있는 ePub을 할 것인가 몇 달동안 고민했습니다.

미래 지향적으로 봤을 때 위의 슬라이드에 열거한대로 유연한 포맷 특성을 고려해서 ePub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제대로 툴이나 개발 환경등이 없어 이 선택을 하는데 부담이 매우 컸습니다.

제작을 위한 툴 선정을 하는데 몇 달이 걸렸습니다. 당시에 출시된 많은 국내외 툴들을 사용해서 하나의 도서(소설로 배우는 주식투자)를 제작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결국 현재까지 사용하는 시길(Sigil)을 이때 선정했습니다.

해외도 그렇고 많은 사용자 층과 무료로 사용하는 오픈소스라는 점이 결정에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앞서 설명한 프로세스의 기본은 2010년 완성됩니다. 이때까지는 팀 초기 설립 시기라서 모든 작업을 인하우스로 한다는 가정을 했습니다.

과정을 설립하면서 여러가지 난관에 붙이칩니다. 예전에도 블로그를 통해서 말했지만, 쿽 3.3 데이터로 이루어진 도서들때문에 전자책 제작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디자인 부분에서는 ePub의 특성상 레이아웃이 가변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기존 종이책에 대한 관념이 있던 편집자와 디자이너분들이 어려워 하셨습니다.

또한, 검수 과정에서 편집자분들이 참여하는 데에 따른 진통도 상당 기간 있었습니다.

2010년 경험을 바탕으로 제안을 드리자면, 전자책만 전담하는 담당자나 팀을 설립할 것을 추천합니다. 그것이 어렵다면 대안적으로 출판사 사장님이 ePub에 대한 공부를 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전체 제작과정을 외주 개발사에 맡기더라도 그것의 품질을 간별하고 업무 조율을 할 수 있으려면 그 만한 집중된 권한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공부에 적합한 도서는 위에 나온 세 권을 추천합니다.^^;

2011년에는 구간 리스트를 정리해서 제작하는 걸 목표로 했습니다. 2010년을 기준으로 5년 이내 출간된 도서들중 시리즈화된 목록과 베스트/스테디 셀로 위주로 제작을 진행했습니다. 너무 오래된 도서는 독자들이 찾지 않을거라고 봤습니다.

선정된 리스트는 100여 권이었고 이 제작 물량은 내부에서 저 혼자(당시 담당자는 1인) 하기는 어려웠었니다. 그래서, 일부 업무를 외주 제작처로 빼기로 결정했고, 최초의 외주 제작 협력 업체로서 다이피아와 함께 계약을 하고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결정은 정욱희 실장님의 선구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자책도 종이책과 동일한 프로세스로 제작된다는 걸 파악하고, 마찬가지로 외주로 주고 품질 컨트롤을 할 수 있게 하자는 의도는 편집장 경험까지 거쳤던 실장님의 안이었습니다. 이 체제는 현재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간 100권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얻은 사항들은 위의 슬라이드와 같습니다. HTML과 CSS에 대한 이해도를 개발사로부터 도음받아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에 따라서 보다 나은 표현력이 가능했던 아이북스 진출도 할 수 있었고, 많은 제작에 따라 편집자들은 외주 조판 업체들의 인디자인 체제로의 변환을 이끌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다이피아는 IT 개발사이면서 출판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으며 이후 “페르시아 왕자”를 출간하는 등 전자책 전용 출판사로서의 영역 확장도 가능케 됩니다.

양사가 서로 간에 필요한 부분을 배울 수 있었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이 시기에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구간 리스트를 채우느라 정작 2011년 신간은 많이 만들지 못했습니다. 물론, 인원적인 문제가 가장 컸던 시절이라는 걸 감안할 수도 있겠지만, 아쉬운 점 중 하나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독자들은 신간 전자책에 목말라 하고 있으니까요.

전자책을 하고자 하는 출판사라면 신간 리스트 위주로 전자책 라이브러리를 구성할 것을 추천합니다. 종이책 매출 감소등이 우려되서 고민되신다면 구간 중에서도 베스트 셀러나 스테디 셀러, 개발 종수 확대를 위한 시리즈 위주의 도서들을 개발할 것을 추천합니다.

종이책에서도 잘 팔리는 책이 전자책으로도 잘 팔리는 것이 현재 시장의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2012년에는 본격적으로 ePub3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위에 나온 형태의 도서 개발이 시작되었고, 본격적으로 신간에 ePub3 포맷이 적용된 시기였습니다. 어학서와 실용서를 내는 출판사로서 mp3 플레이 기능 하나 들어간 것만으로도 책에 대한 독자들의 기대가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한 비판을 했습니다. 국내에 아직 ePub3 플랫폼을 운영하는 서점/유통사가 없는데, 이런 전자책을 만들 이유가 있을까라는 게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준비는 내부의 디지털 역량과 필요성(다른 형태의 디지털 자산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히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이렇게 개발되고 쌓인 전자책 목록들의 양은 서점/유톻사로부터 많은 협조를 이끌어 내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네이버와 교보문고와의 관계를 맺고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ePub3는 두 회사와 길벗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했습니다. e-KPC를 중간에 두고 회사간의 다소 껄끄러웠던 시절도 있었지만, ePub3 서비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로 간에 많은 부분에 대해서 교류를 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구글 플레이북스 판매를 위한 계약 과정에서도 길벗의 ePub3 도서들은 계약에 큰 힘을 실어 주었습니다.

단순히 기술적인 부분에만 집중했던 건 아닙니다. 기존 종이책 편집자분들과 디자이너분들의 의견에 따라 2도 인쇄 책의 도서를 전자책으로 제작할 때 컬러이미지를 넣는 게 본격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아이디어는 가장 많은 전자책 협업 경험이 있던 경제 경영 편집팀에서 나왔습니다. 전자책에 대한 이해가 어느 사이엔가 회사내에 스며 들어 있던 것입니다.

여유가 된다면 ePub3를 준비하는게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전자책을 무리하게 ePub3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현재의 표준인 ePub2 만이라도 차근 차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2013년은 전자책 제작 프로세스가 안정화 되고, 적용 분야를 확대해 가는 시기였습니다. 3인 체제가 이때 완성되었고, 제작하는 도서들의 카테고리도 비약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근거는 과거의 제작 종수에 대한 판매 수익 증가 데이터에 기반합니다. 그래서, 더 많은 매출 증가를 위해 전자책 종수 증가에 힘을 쏟게 된 것입니다.

되도록이면 보유하고 있는 모든 도서들을 전자책을 제작하는 게 전자책 매출을 늘리는 가장 빠른 방법일 겁니다. 저희도 그렇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차선책인 그나마 만들 수 있으면 많이 만드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2014년에는 구글 플레이북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전체 매출에 20%가 구글 플레이북에서 발생했습니다.

비록 제한적이지만 ePub3 기능이 제공되었기에 어학서 매출은 급격하게 상승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e-KPC를 거쳐서 유통하는 국내 서점/유통사들과 달리 길벗이 직접 컨트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대여제를 서비스하면서 카니발제이션이 발생하지 않는 다는 걸 확인했고, 당시 문을 닫았던 KT, 텍스토어, 신세계에서 이미 책을 구입했던 독자분들에게 구글 플레이북을 통해서 다시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서비스도 시도해 봤습니다.(링크 주소 참조)

http://www.gilbut.co.kr/community/noticeView.aspx?seq=6848

당시 구글은 자사의 ePub3 기능을 대대적으로 알릴 수 있는 도서들이 필요했습니다. 길벗은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많은 물량의 ePub3 도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구글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파트너 사로서 인식됩니다.

구글은 이때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었던 ePub3 어학서 섹션을 별도로 만들어 운영을 합니다.(물론 길벗 도서들로) 기존에는 알고리즘에 의한 구입한 패턴을 분석해서 기계적으로 추천된 목록을 독자들에게 나열했지만, 이번 별도 섹션 운영을 시작으로 드라마/영화 기반의 도서 섹션을 만드는 등의 시도를 시작합니다.

매출 증가는 이러한 과정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한해가 바뀐 현재까지 구글 플레이북스 매출은 계속 상승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만약에 국내 서점/유통사의 ePub3 도입이 본격화 된다면 저희 같은 어학서를 만드는 출판사들은 매출이 더욱 더 늘어날 수 있을 겁니다.

직접적으로 컨트롤 하면서 기존의 e-KPC를 거쳐서 유통하는 체제와 달리 담당자들과 직접적으로 업무를 조율하고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e-KPC에게는 유감스러운 일이겠지만, 길벗은 이제 더 이상 중간에 업무를 대행해 줄 조직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매출이 더 늘어난다면 언젠가 결국 프랫폼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될 것입니다. 웅진은 이미 그에 대한 그 단계에 접어 든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 집중하고 있는 북클럽은 전자책 제공도 고려해서 단말기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러한 인프라들은 후에 웅진만의 새로운 전자책 플랫폼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구글 플레이북은 반드시 해야 하는 서비스입니다. 판매 채널 증가를 위해서도 그렇지만, 차후 이를 통한 해외 판매(단순히 현재의 전자책을 해외 교민, 유학생들에게 판매하는게 아닌 현지인들 대상의 콘텐츠를 판매하는 것)를 고려해볼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2014년도까지 길벗이 경험한 사항들을 짧게나마 공유했습니다. 이제 미래를 위한 계획중 일부를 말해 보겠습니다.

우리는 전자책 종이책의 구분이 아닌 융합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직 시작은 미비하지만 그런 움직임이 몇 개 있습니다.

해외 독자들을 대상으로 전자책을 개발하는 종이책 편집자가 있습니다. 제작은 전자책 담당부서에서 하지만, 이를 위한 콘텐츠 전반의 기획과 편집은 종이책 편집자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저 역시 두 권의 책을 직접 보조 기획하고 편집하고 있습니다. 한 권은 번역서이고, 다른 한 권은 집필서입니다. 이 과정이 거치면서 저는 책에 대한 이해도를 조금 더 높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두 명이 팀원들 역시 작년 하반기 동안 편집, 교정 교열 등의 교육을 착실히 받아 왔습니다. 미래는 생각보다 가까이 와 있는지도 모릅니다.

발표를 마치고 여러 질문을 받았지만, 마지막 질문은 함께 참석해 주신 이종원 사장님께서 직접 해주셨습니다.

질문 : 길벗은 지금까지 발표한 사항을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인가?

답변 :

전자책 시장은 아직도 여명이기이다. 언제가는 그 시기가 분명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경영자인 내 입장에서는 여전히 불확실한 시장인것은 사실이다. 판단을 내리는 데 있어서 아직은 많은 구멍들이 보인다. 그렇기에 일종의 보험이란 것이 필요하다. 그 보험이란, 전자책 담당자와 그들이 팀을 꾸려 나가면서 그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사전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5년이 지나고 있다. 당연히 당장 큰 수익은 기대하지도 종용하지도 않았으며, 내부 인원들에게 그런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 바로 그 보험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보험이란 받고 싶은 보험금에 합당한 보험료를 내야만 그 가치를 가질 수 있지 않은가.”

jijab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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