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전자책 업무 사항을 돌아보며

출처 : 다음 블로그(http://blog.daum.net/jijabella/18350492)

2015년이 된지 벌써 일주일 다 되어 갑니다. 매년 업무 관련해서 한 해를 정리해 온 글을 적어 왔는데, 이번에도 2014년에 대한 글을 남겨 볼까 합니다.

시장이 다소 소강 상태라서 크게 이슈가 될 만한 사항은 없었지만, 개인으로적 큰 영향을 받은 사건들을 적어 봅니다.

1. 구글 플레이북 서비스 시작
작년 말에야 겨우 계약을 완료해서, 1월 중순 부터 도서를 등록하기 시작했습니다.
년 초에 아버님 칠순 기념으로 가족들이 베트남을 다녀와서, 등록 시기가 좀 늦어졌습니다. 작년에도 적었지만 알다시피 KPC가 작년 여름쯤에 훼방을 놓는 통에 근 6개월이 지나서야 이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시스템적으로는 초기에 약간 불안한 면들이 있었습니다. 대량의 도서를 한꺼 번에 파일업로드 하면, 서버 용량이 문제인지 시간차의 문제인지 등록이 안되거나 에러가 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웹에서 제공되는 매뉴얼을 보면서 진행해 보기도 하고, 시간 타임을 두고 단위 별로 파일을 올려 보는 등의 방법도 써 봤습니다.

주로 대용량 파일을 올릴 때 이런 문제가 발생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도 해결되지 않은 부분은 담당자에게 연락을 해서 구글 측 엔지니어가 서버쪽을 건드려서 해결하는 등의 일도 있었습니다. 구글이라고 해서 완벽한 건 아니고, 특히나 도서쪽처럼 상대적으로 다른 콘텐츠보다 천대(?) 받는 부분인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튼 구글측이 도움과 악바리같은 근성으로 1월 안에 모든 도서를 등록 완료했습니다. 매출도 기대했던 것 보다 많이 나와서, 기를 쓰고 구글 플레이북에 책을 올리자고 한 체면이 섰습니다. 처음에는 회사내부에서도 일부 분들은 구글 플레이북쪽의 매출은 매우 적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현재 상황으로는 다른 서점/유통사들과 거의 1~2위 순위의 매출을 기록 하고 있습니다.

출판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직거래하는 쪽들은 대부분 그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구글의 플레이북이 지원하는 ePub3 기능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내장된 음원과 동영상을 스트리밍 서버에 넣다(경로 조차도 변경)보니, 통신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전자책 단말기에서는 ePub3로 제대로 보이지 않는 다는 점입니다. 또한, 이로 인해서 페이지를 넘길 때 재생되던 미디어가 중단되는 사태도 발생합니다. 애플 아이북스의 경우는 페이지가 넘어가도 ePub내에 같은 html파일 안이라면 미디어가 중단되지 않는데, 구글에서는 스트리밍을 고집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합니다.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해서 타임 구간을 끊어서 재생하면 되지 않냐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현재 구글 플레이북은 자바스크립트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2015년 하반기에나 개발 예정이기 때문에 이 마저도 어렵지요. MP3 토막 토막 끊는 것도 어차피 화면 사이즈에 따라서 동일한 현상이 발생하니 일단은 유보해 두었습니다.

구글 측에서도 이런 식의 운용은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픽스드 레이아웃의 경우 파일 등록만으로 끝나지 않고, 구글 본사에 해당 콘텐츠를 등록했다고 연락을 해 주어야 픽스드 레이아웃으로 해당 도서가 구동됩니다. 좀 깨는 부분인데, 도서 렌더링시 글자 위치가 뷰어마다 약간씩 어긋나서 그러는 것 같습니다.

구글 측에서는 자기들이 모두 그 위치를 조정해 준다고 버팅기길래, 픽스드 레이아웃이 만들어진 손잡이 시리즈 40권을 한 꺼번에 던져줬더니 G.G. 치더군요…-_-a 파일 등록하고 메일만 주면 알아서 승인해 주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조금 고집이 쎈 면이 있지만 부족한 점은 순순히 인정하는 모습이 좋게 느껴졌습니다. 파트너로서 타사보다 믿음이 더 갔습니다. 현재는 팝업 주석 기능 구현까지 마쳤고, 추후 로드맵대로라면 2015년에는 아이북스에 필적할 만한 표현력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구글 플레이북 입장에서도 이제까지 이렇게 MP3와 동영상을 적극적으로 넣은 책을 만든 회사들이 잘 보이지 않아서 애를 먹은 면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ePub3 기능을 강조해 보려고 해도 해당 도서가 없다면 무용지물일테니까요. 덕분에 구글쪽이 어느 정도 노출에서 신경을 써 주었고, 그 결과는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가장 큰 수확이었고, 운이 좋은 부분이었다고 봅니다. 몇 달 뒤에 KPC가 구글과 계약을 했지만, 그 운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조금만 늦었어도 KPC에 구글 관리권까지 넘어갔을 거고, 국내 운영과 마찬가지로 어려움이 컸을 거라고 봅니다.

가끔 저희 사장님이나 제 윗선에 다가서서 구글 플레이북 운영권을 KPC에 맡겨 달라는 말씀들을 하고 계신듯 한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만을 바랍니다.

2. 무료 전자책 5종이 남긴 것들
2013년 말부터 2014년 3월 중순까지 토익 무료 도서 5종을 제작해서 배포했습니다. 길벗 출판사 홈페이뿐만 아니라 여럼 서점/유통사에서도 진행한 이벤트성 상품이었습니다.

놀랍게도 총 10만 다운로드가 넘었고, 한 서점의 경우는 해당 도서를 받기 위해 몰린 사람들로 서버가 다운되는 상황도 연출되었습니다. 하지만, 회원수가 300여명 늘려준 효과도 있었다는 귀띔을 받았습니다.

공짜 앞에 장사 없다(?)라는 걸 확인하기도 했지만, 사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책(토익책을 포함해서)을 정말로 원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전자책으로 만들어진 토익책은 종이책과 달리 쓸 수가 없으므로(자바스크립트나 뷰어에서 지원하지 않는 한), 과연 이런 책에 대한 수요가 있겠느냐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었습니다.

이 이벤트로 인해서 일단은 어느 정도 답은 내놓은 것 같습니다. 중요한 건 전자책에 맞게 얼마나 잘 다듬고, 추후 ePub3가 본격화 될때 적용하느냐가 될 거라고 봅니다. 토익 전자책은 제 개인적으로 중요한 포인트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영어 시장에서 토익의 비중은 절대적이고, 그 시장의 대부분은 해커스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전자책에서 미리 준비를 해 두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물론, 전자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계 상품(동영상, 문제 은행 제공, 커뮤니티 운영 등)들도 필요하겠지만 말이지요.

숙제는 좀 남았습니다.
해당 도서는 이벤트성으로 비매품 처럼 다운로드되었는데, 정작 이걸 다운로드해 간 분들의 인적 사항이나 피드백들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아, 이런 책도 필요로 하는구나 정도에서 그칠게 아니라, 어떤 성향의 어떤 계층의 사람들이 이런 책을 구입하는지에 대한 추적을 할 수 있는 마케팅 계획을 세우지 못한게 아쉽습니다.

다음 번에 비슷한 아이템 개발과 이벤트 진행을 한다면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3. KPC와 교보와의 마찰
KPC와 교보와의 마찰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직접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B2B 운영 방안을 비롯해서, 운영상의 여러 문제들이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새로 오신 KPC 본부장님이 교보와의 회의 도중 “그럴바에는 KPC 책을 교보에서 빼겠습니다.”라는 발언까지 나왔고, 양사간에 관계는 한동안 심하게 틀어졌던것 같습니다.

제가 왜 이걸 언급하느냐 하면 그 트러블이 있었던 기간 동안 교보의 책 등록이 지연되고, 판매 매출이 줄은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는 하지만, 공교롭게도 그 기간 동안에 출판사 담당자인 저는 한동안 굉장히 고생했었습니다.

교보 입장에서는 KPC에서 공급되는 도서에 대한 등록 지연이나 노출 회숫 제한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KPC에 납품해서 교보로 책이 공급되는 저희 같은 경우는 아주 죽을 맛이었지요. 어떤 분들은 그럼 KPC하고 하지 말고 교보랑 직거래를 하면 되지 않냐라고도 하시지만…-_-a

그 결정은 제가 아니라 사장님이 내리는 거니 도무지 여기에는 답이 없습니다.

KPC 사람을 어르도 달래고 여러 가지 이야기도 나누어 봤지만, 의욕이 떨어져 있거나 그나마 있던 사람들도 자주 바뀌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현재 인원 부족이 KPC의 가장 큰 약점인 것 같습니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아무튼 8월 달까지 이런 상황이었고, 상황이 조금 바뀐건 ‘신호와 소음’이라는 도서 관련 이벤트 이후였습니다.

4. 종이책 판매에 영향을 끼친 전자책 실험
‘신호와 소음’은 새롭게 생긴 인문 교양 브랜드 더 퀘스트의 전략도서였습니다. 때문에 회사 내부에서도 편집은 물론 마케팅적으로 공을 들였던 도서였습니다. 종이책 판매도 실제로 잘 되었고, 전자책 업계 일부에서는 과연 길벗에서 이 책을 전자책을 내줄 것인가가 관심의 초점이었습니다.

외서의 경우 전자책 계약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고, 이같은 베스트셀러(오랜만에 길벗도 베스트 셀러에 진입한 책이기도 합니다.^^)는 더욱이 하지 못하는(외국 출판사에서 거절) 경우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종이책 출간일에 3곳에서 출간 여부를 물어 왔고, 답변은 ‘yes.. 하지만, 일정은 모른다’라고 했습니다. 그 중 한곳이 집중적으로 출간 여부를 확인했고, 결국은 그쪽에 손을 들어준 것처럼 되었습니다.

담당 편집자도 워낙에 기합이 들어가 있어서 전자책에 대한 우려(매출 감소 등의)때문에 데이터를 넘겨 받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담당자보다는 회사 시스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전자책에 대한 매출은 해당 편집팀이나 영업팀이 아닌 전자책을 만든 디지털 콘텐츠실로 따로 잡히고, 제작에 대한 공도 이쪽이 가지기 때문입니다.

협업 시스템을 강조하기는 하지만 막상 담당자들 입장에서 전자책의 검수나 데이터 이관등은 이처럼 자기 몫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하는 면도 현재의 길벗 시스템에는 있습니다. 그러던 중에 교보쪽에서 먼저 제의를 해 왔습니다.

전자책으로 1주일 단독 판매를 할 수 없는가라는 의견 타진이었습니다. 교보 입장에서는 당시 KPC와의 일도 있어서 그다지 기대는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밑져야 본전으로 제의를 한 것이었고, 이를 통해서 양사간의 관계 계선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저도 해봤습니다.

이 시점에서 종이책 팀(편집팀과 영업팀)은 이것이 종이책 판매에 이득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판단했습니다. 베스트셀러이기는 했지만, 이미 판매가 안착점에 다다른 시점이었기에 뭔가 다시 한 번 띄우거나 노출할 만한 거리가 필요했습니다.

양팀의 의견이 모아져서 해당 이벤트가 진행되었고, 결과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신호와 소음’ 하강하다가 한 번 활공 비행을 더 할 수 있었습니다.

전자책 섹션에서 1주일 단독 노출이었지만, 사람들에게는 전자책 ‘신호와 소음’뿐만 아니라 ‘신호와 소음’이라는 타이틀이 노출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추후로 이런 이벤트는 ‘우주 비행사의 지구 생활 가이드’에서도 한 번더 실행 됩니다.

이후로 교보에서의 전자책 등록도 빠르게 진행되어서 다른 도서들의 매출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책 한권이 여러 사람들과 책들을 살린 경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예스 24와 알라진쪽으로이 시도도 고려해 봤지만, KPC를 통해서 한국 이퍼브를 지나고, 예스나 알라딘으로 가는 긴 유통상황에서는 어렵다는 판단때문에 이 건은 유보되었습니다. 당분간은 교보쪽과 이런 이벤트적인 사항을 벌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5. KPC 서버 장애
하반기에 2번의 서버 장애가 있었습니다. 이 시기 동안 도서 판매가 불가능했습니다. 구입하신 독자분들 입장에서는 DRM 신호를 보내줘야 할 KPC 서버가 멎었으니 도서가 열리지 않았을테고, 그 클레임을 받은 서점/유통사들은 힘들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을 당일에는 저를 비롯해서 KPC에 납품하는 출판사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저 역시도 한참 지난 다음에야 타사 미팅에서 이야기를 들었고, 또 다른 타사들에서 내용을 확인 받았습니다.

시스템 문제도 문제지만 신뢰라는 부분도 크게 깨진 상황입니다. 사장님의 지시대로 KPC를 통해서 납품을 하고 있지만, 과연 언제까지 이런 부분을 감수해야 할는지 스트레스로 한 동안 일하기가 함들었습니다. 더욱이 원인 규명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다시 가동하고 있는지라 개인적으로 2015년에 가장 불안한 요소로 보고 있습니다.

6. IT 전문서 편집팀 빌딩중
길벗이 IT 도서를 많이 내는 회사이기는 하지만,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없는 출판사이기도 했습니다. 프로그래밍이나 네트워크 운영같은 좀 하드한 책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올해 해당 도서들을 맡아 줄 담당팀들이 빌딩 첫단계를 맞이했습니다. 2014년 한해 동안 링크된 도서들을 내놓았습니다.

다루는 기술은 시리즈로 스타를 했고, 가장 빨리 만드는도 알게 모르게 시리즈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서 카테고리라는 하나의 영역이 더 생기는 건 전자책 매출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팔 수 있는 물건이 더 생긴다는 뜻이니까요.

몇 가지 도서들을 빼고는 대부분 전자책을 제작했습니다. 내년도에 나올 도서들까지 보면, 이제 조금은 개발자분들도 눈을 좀 돌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팀의 가장 큰 축은 아무래도 H과장님 될 듯 합니다. 그 분이 누구냐 하면… 링크된 슬라이드를 만든 분입니다.

내년도에는 전문서팀에 기대가 큽니다.^^

7. 편집자 초급 교육 수료 – 2015년 편집자 레벨 1 달성 목표
개인적으로는 현재 팀의 인원 보강과 팀내 입지를 다진 다음에 진행되어야 한다고 봤지만… 사장님도 그렇고, 제가 모시는 분도 고집이 워낙에 쎄셔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네, 편집자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전문 편집자분들이 보시기에는 가당치 않게 보이겠지만, 나름대로 해보려고 노력중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디지털북팀의 각 팀원들이 각각 다른 편집팀이 도서를 1권씩 맡아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였는데요. 쉽지는 않은 길이었지만 어차피 피할 수 없는 길이고 해서 받아 들이기로 했습니다. 물론, 결과물이야 장담할 수 없다고 관계자 분들께 말씀은 드렸지만 말이지요.-_-a

현재 아이템은 3개 정도 보고 있습니다. 모두 책으로 나온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 중 적어도 1권 정도는 올해 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전자책 전용 도서가 될 겁니다.

쉽지 않겠지만 그 과정에서 남는 것도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돌이켜 보면 2014년 한 해 동안은 KPC 문제나 편집 교육 등으로 그 어느때보다도 짜증도 많이 났던 시기였습니다. 장기입원한 동생 문제같은 개인적인 일도 있었고. 이제는 지난 일이라서 이렇게 적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는 있지만 말이지요.

2015년은 도서정가제도 본격적으로 시행되는(이미 11월 부터 발효지만) 해이고, 이에 따라서 전자책도 가격 경쟁력이나 새로운 판매및 서비스 모델들이 나오는 등 여러가지 일들이 기다릴 것 같습니다.

이제 어느덧 전자책계의 원로아닌 원로(많은 선배분들이 이 분야를 떠났다고 하시더군요…)이니 만큼 좀 더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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